‘2024년도 최저시급’ 알바생 10,648원, 고용인 9,539원 적당

알바천국이 현재 알바 중인 아르바이트생 1,713명과 기업회원 137명을 대상으로 ‘2024년 최저임금’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생 대다수는 ‘인상’을 원하는 반면 대부분의 사장님은 ‘동결 혹은 인하’를 주장했다.
이러한 반응에 각자 희망하는 내년도 최저시급도 차이가 확연했다. 구체적으로 희망하는 2024년 최저시급을 주관식 응답으로 집계한 결과, 알바생과 사장님 각각 평균 1만648원, 9,539원으로 나타났다. 현행 최저시급 9,620원과 비교하면 알바생은 10.7% 높은 금액, 사장님은 약 0.8% 낮은 액수다.
현재 최저임금인 시간당 9,620원에 대한 인식을 묻자 알바생 50.9%가 ‘낮은 수준’, 사장님 66.4%가 ‘높은 수준’이라 답했다. 반대로 알바생 중 현재 시급이 ‘높은 수준’이라는 응답은 4.2%, 사장님 중 현재 시급이 ‘낮은 수준’이라는 답변은 7.3%에 불과해 현 임금 수준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었다.

지난해 2023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진행된 동일 조사(82.8%)와 비교해 알바생들의 임금 인상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알바생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실질 임금 감소(64.6%, 복수응답)’에 있었다. 최근 연이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적인 임금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또 ▲현재 시급으로 생활이 안정적이지 않아서(30.9%) ▲업무 강도에 비해 시급이 낮아서(29.5%) ▲매년 인상해왔기 때문에(17.9%)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동결을 원하는 13.5%의 알바생은 ‘임금과 함께 상승하는 물가에 대한 우려(72.0%)’를 가장 많이 표했다.
최저임금 동결 및 인하를 희망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 동결을 바라는 자영업자는 ‘인건비 지출 부담(51.6%, 복수응답)’과 함께 ‘업무 강도를 고려했을 때 현재 임금도 충분(48.4%)’하다는 의견을 내비쳤으며, ‘더 이상 인상될 시 최저시급을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40.3%)’이라는 어려움도 토했다.
인하를 주장하는 이들의 경우 ‘인건비 부담’에 대한 응답률이 70.9%(복수응답)로 압도적이었으며, ▲업무에 비해 시급이 높게 책정돼있어서(43.6%) ▲과거에 과도한 수준으로 인상된 바 있어서(30.9%) ▲알바생 고용을 유지 혹은 더 많은 고용을 위해(29.1%) ▲오히려 알바생 고용 환경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서(23.6%) 등의 의견도 뒤따랐다.
사상 첫 최저시급 1만원 돌파에 대한 의견도 조사했다. 희망 여부와 관계없이 알바생과 사장님 모두 내년도 최저시급이 1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그 비율은 알바생(75.0%)이 사장님(54.7%)보다 높았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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