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피카츄 캐릭터 카드 70억에 낙찰 다시금 이슈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레이닝 카드 시장의 세계적인 열품에 대해 보도하며 캐릭터 카드 1장에 70억원에 낙찰된 포켓몬스터 피카츄 카드를 소개했다.
이 카드는 앞서 2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서 48만 달러(약 6억3000만원)에서 10일간 경매가 진행됐을 당시 입찰자가 없었으나 두 달 뒤 527만5000 달러(약 70억 원)에 최종 낙찰돼 화제가 됐다. 구매자는 프로레슬러이자 유튜버인 로건 알렉산더 폴이다. 그는 2021년 7월 ‘포켓몬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 PSA10'을 525만 달러(약 68억원)에 구입하기도 했다.
이 카드는 1998년 일본 잡지사가 개최한 ‘포켓몬 카드 일러스트 콘테스트’ 수상자에게 지급된 증정품으로 39장 중 현재 약 10장만 존재해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일본에선 포켓몬, 유희왕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운동선수 사진 등이 인쇄된 ‘트레이딩 카드’ 열풍이 한창이다. 특히 도쿄 아키하바라에서는 주식 시세표처럼 트레이딩 카드의 시세가 실시간으로 공개되기도 한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트레이딩 카드 게임 시장은 2028년까지 50억9000만달러(약 6조752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반면, 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에서는 고액 카드 절도와 강도 사건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올해 구마모토에서는 카드 판매점에 괴한이 침입해 진열장을 깨고 카드 600장(5800만 원 상당)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아키하바라에서는 약 1000장, 야마나시에서는 약 1만 2000 장의 트레이딩 카드가 도난당했다.
한편, 트레이딩 카드의 시장이 커지면서 발 빠르게 관련 사업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이베이는 온도와 습도를 엄격하게 관리해 카드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주는 카드 창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일본 서점 프랜차이즈 츠타야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베이 측은 “2021년 이베이 내 트레이딩 카드 유통액이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제는 트레이딩 카드가 주요 상품 카테고리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