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차기 회장을 내정한 KB금융지주와 현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DGB금융지주에 대해 일침했다.

이복현 원장은 5일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KB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노력한 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임 절차에 대한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한 뒤 후보군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KB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 기준을 정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숏리스트 3인인 김병호(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KB금융지주 부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가 진행됐다. 회추위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양 후보자는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이날 또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DGB금융은 지난달 25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를 열었다. 만 68세인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는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해야 한다. 이에 이사회가 연령 상한 규정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제기돼왔다.

이 원장은 "DGB금융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시작된 이후에 현재 회장 연임이 가능하도록 (연령 제한을) 바꾼다는 건 축구를 시작했는데 중간에 규칙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