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법 리스크와 밴스의 정치적 신뢰성 확립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월 15일(현지 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과 함께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를 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월 15일(현지 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과 함께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를 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유세 도중 발생한 피격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사건이다. 하지만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여준 의연한 태도와 결연한 의지는 그를 강력한 리더로 각인시키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저격범의 공격으로 귀에 부상을 입은 이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2024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트럼프는 부통령 후보로 백인 노동자를 대변하는 ‘흙수저 출신’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가 39세의 젊은 남성 초선 상원의원을 선택한 것은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고 새로운 유권자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령 논란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하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트럼프의 부통령 지명자인 밴스는 2016년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고 강경 보수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다루며 많은 미국인이 현재 정치 시스템에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밴스는 초기에는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나 이후 그의 강력한 지지자로 변모했다. 밴스의 부통령 지명은 대중에게 젊고 새로운 인물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트럼프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풀이된다.

밴스가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트럼프와 밴스의 이미지 브랜딩을 ABC 측면에서 비교 분석해보고자 한다.

Appearance
붉은색과 푸른색 넥타이를 각각 착용, 통합 메시지 전략


지난 7월 15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와 밴스 부통령 지명자는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 넥타이를 선택하면서 통합 메시지 전략을 보여줬다. 이는 패션을 통해 공화당의 결속을 상징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저격범의 공격으로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거즈를 대고 전당대회에 등장했는데 이는 강인한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선택해 강한 에너지와 결단력을 보여줬다.

트럼프의 전통적인 맞춤형 양복 스타일은 그의 권위와 강한 리더십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기여한다. 반면 밴스는 푸른색 넥타이를 선택해 신뢰성과 안정성을 강조했는데 푸른색은 젊고 역동적인 그의 이미지를 반영한다.

밴스의 수염은 젊은 나이를 보완하면서 성숙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며 정치적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트럼프는 강한 리더십과 결단력을, 밴스는 신뢰성과 새로움을 통해 각각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은 두 사람이 서로의 이미지를 보완하며 지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분석된다.
미국 공화당이 7월 15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지명했다. 전당대회에서 악수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후보.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7월 15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지명했다. 전당대회에서 악수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후보. 사진=AP·연합뉴스
Behavior
불끈 쥔 주먹과 부드러운 악수로 대선 결속 전략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는 건재함을 알리며 주먹을 불끈 쥐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이런 강한 비언어적 신호는 결단력과 강인함을 강조한다. 부상 투혼을 보여준 트럼프는 강한 리더십을 각인시키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트럼프가 무대에 오른 후 밴스는 그 옆에 서서 트럼프의 등을 살짝 터치하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이에 트럼프는 밴스를 향해 손바닥을 보여주며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는 보통 상대방을 제압하는 강한 악수로 유명하지만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밴스에게는 최대한 기본 원칙을 지키며 부드럽게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가 밴스를 신뢰하고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장면은 트럼프와 밴스의 상호 존중과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두 사람 간의 강한 유대감을 강조한다.

트럼프의 강한 이미지와 밴스의 친근한 태도는 공화당의 결속과 통합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앞으로의 대선 캠페인에서 두 사람의 협력과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월 13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귀에 피를 흘린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는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수차례 치켜들면서 “싸워라(Fight)”고 외쳤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월 13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귀에 피를 흘린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는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수차례 치켜들면서 “싸워라(Fight)”고 외쳤다. 사진=AP·연합뉴스
Communication
강렬한 리더십과 공감의 정치적 시너지


트럼프와 밴스의 소통 스타일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각자의 독특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강력한 리더십과 결단력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모으고, 밴스는 친근함과 신뢰감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공감을 형성한다. 이와 같은 전략은 공화당의 다양한 유권자층을 효과적으로 사로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트럼프는 강렬하고 직설적인 소통 방식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결속감을 준다. 트럼프는 SNS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한다.

반면 밴스는 차분하고 공감적인 소통 방식을 통해 청중과의 연결을 중시한다. 밴스는 자신의 어려운 성장 배경과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며 청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밴스는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강한 리더십과 결단력으로 이 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트럼프의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강화했다고 분석된다.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이미지는 강인함과 결단력을 갖춘 리더로 더욱 부각됐다. 이러한 변화는 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트럼프가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새로운 이미지는 그의 재집권 시나리오를 현실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밴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트럼프는 과거의 논란과 정책에 대한 비판을 넘어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밴스는 트럼프를 비판했던 과거 발언 때문에 정치적 신뢰성 확립이 필요해 보인다. 밴스는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비난했던 과거 발언과 정치적 경험 부족, 중도 및 반대파 유권자 설득 그리고 공감대 형성 등의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지명자가 가볍지 않은 도전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