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던 미국 주가는 이후 급반등하였다가 9월 들어 다시 하락 또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9월 초 발표된 8월 고용지표는 7월 대비 호조를 보였고 지난 8월까지 발표된 2분기 기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를 충분히 극복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경제지표의 추이를 보면 둔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견조한 상황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침체 여부가 예상과 맞았던 경우는 드물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경기침체가 온다면 예상할 수 있는 금융지표의 변동을 미리 짐작해 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특히 가장 관심 있게 봐야 할 지표는 주가이다. 주가 수준을 기업이익 및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전망으로 추정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 글에서는 과거 경기침체 시기의 주가 변화라는 직관적인 방법으로 살펴보겠다.
미국 경제침체와 S&P500 주가 변화[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표1]은 최근 20년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다. 전분기 대비(QoQ) GDP의 2분기 연속 역(-)성장이라는 경기침체의 일반적 정의를 따르면 지난 20년간 4차례의 침체가 있었다.

2001년 IT 거품붕괴 시기에는 2분기 연속 역성장은 아니었으나 연속된 세 분기 중 두 분기가 (-)성장률을 보였고 주식시장의 충격이 매우 컸다. 따라서 IT 거품붕괴까지 침체 사례에 포함한다면 경기침체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지난 20년간 총 5건이다.

또한 침체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2011년과 2014년에도 1분기씩 역(-)성장이 있었기에 경제의 역성장이나 침체가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한 사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국 경제침체와 S&P500 주가 변화[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표2]는 과거 20년 경기침체 및 주가 하락 사례를 보여준다. 2001년의 주식시장은 현재보다 기술주가 크게 고평가되어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높았고 2008년은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가 존재하여 경기리스크만 존재하는 현재와는 많이 다른 경우였다.

따라서 2001년과 2008년을 제외한 3번의 사례를 보면 경기침체는 평균 2.0분기 지속되고 주가는 1.7분기 동안 –20% 하락했었다. 이 3번의 사례 중 1990년은 주가 하락이 경기침체보다 1분기 먼저 왔고 2020년 및 2022년은 주가 하락과 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다.

GDP성장률은 해당 분기가 끝나고 2개월은 지나야 발표되기 때문에 나쁜 성장률을 확인했을 시점에는 주가는 이미 저점까지 하락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투자자산 보호를 위해서는 현재의 경제지표가 좋은 수준에 있더라도 둔화되고 있다면 침체가 오기 전에 위험자산을 축소하여 사전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