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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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모집정원 확대 여파로 반(半)수생 등이 크게 늘면서 오는 11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르는 고등학교 졸업생 및 ‘N수생’ 수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총 지원자는 52만2670명으로 전년(50만4588명) 대비 1만8082명(3.6%) 증가했다. 고3 재학생은 34만777명으로 전년 보다 4.3%(1만4131명) 늘어났다.

졸업생 지원자는 16만1784명으로 전년(15만9742명) 대비 1.3%(2,042명) 증가해 2004학년도(18만4317명) 이후 가장 많았다.

졸업생이 올해 수능에 대거 치르는 이유는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 전국 39개 의대 2025학년도 모집정원은 총 4610명으로 전년 대비 1497명 증가했다.

이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자연계열에 입학했던 학생들이 수능에 재도전해 의대 진학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졸업생 중에서도 반수생이 크게늘어났다는 것은 의대 정원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보다 상위권 졸업생이 상당히 많이 가세해 올해 수능에서는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의대 수시모집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수시 원서 접수를 맡고있는 진학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각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을 보면 원서 접수 사흘 만인 11일 오전 9시(대학별 경쟁률 집계 시간 상이)까지 37개 의대 수시에 1만9324명이 지원했다. 이들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2918명)으로 나누면 경쟁률은 6.62대 1이다.

전국 39개 의대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전년보다 1166명 늘어난 3188명으로전체 의대 정원의 67.6% 수준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