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0분 만에 끝난 尹의 ‘비상계엄’···시민들 “탄핵하라”(종합)
3일 밤 10시 30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2시간 30분이 지난 4일 오전 1시경 긴급히 국회로 모인 여야의원들 190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즉각적으로 해제했다.

3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상 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할 것이다. 이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회는 우리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 소추를 발의했으며 지난 6월 22대 국회 출범 뒤 10명째 탄핵을 추진 중에 있다.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건국 이후에 전혀 유례가 없던 상황”이라며 “판사를 겁박하고, 다수의 검사를 탄핵하는 등 사법 업무를 마비시키고 행안부 장관 탄핵, 방통위원장 탄핵, 감사원장 탄핵, 국방장관 탄핵 시도 등으로 행정부 마저 마비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조치는 자유대한민국의 영속성을 위해 부득이한 것이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한다는 대외 정책 기조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접한 여야 대표들도 난색을 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지금 이 순간부터 윤석열, 대통령 아니다"라면서 "국민들 국회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비상계엄 발표와 함께 군 병력이 국회로 집결했으며, 뉴스를 접한 시민을 비롯한 국회의원들도 속속 국회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당직자를 비롯한 시민들과 계엄군과의 마찰도 발생했다.
2시간 30분 만에 끝난 尹의 ‘비상계엄’···시민들 “탄핵하라”(종합)
3일 자정부터 4일 오전께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인 여야 의원 190명은 투표를 실시해 전원 반대로 비상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결에 앞서 “대통령이 계엄을 선언할 때는 지체없이 국회에 통보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는데 통보하지 않았으니 대통령 측에 귀책 사유가 있다”고 했다.

급작스런 비상계엄 선포에 서둘러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비상계엄 해제안 소식에 박수를 치며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의 실질적 요건 갖추지 않은 위헌”이라며 “국무회의 의결 거치지 않아 불법 계엄선포”라고 밝혔다.

이어 “불법의 대통령 명령 따르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라며 “비상계엄은 무효”라고 덧붙였다.
2시간 30분 만에 끝난 尹의 ‘비상계엄’···시민들 “탄핵하라”(종합)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