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가는 “지금이 다른 점은 모든 사람이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저도 그 모습들을 지켜봤는데 맨몸으로 장갑차 앞을 막았던 분도 보였고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을 껴안으며 제지하는 모습, 총을 들고 다가오는 사람 앞에서 버티려는 모습, 군인들이 갈 때는 아들들한테 하듯이 소리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력과 강압으로 통제하는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의 작품 중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에는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와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죽은 정대 등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무자비한 국가의 폭력이 한순간에 무너뜨린 순박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무고하게 죽은 어린 생명들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을 한강 작가 특유의 문체로 그려냈다.
노벨문학상을 선정한 스웨덴 한림원 측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선정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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