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4분 기준 전 거래일(6일)보다 29.48포인트(1.21%) 하락한 2,398.68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 폭을 줄이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16.16포인트(2.44%) 하락한 645.17을 나타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증시안정펀드 등 모든 시장 안정 조치를 즉시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용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해 긴급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미 3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가 집행됐으며, 이번 주 700억원, 다음 주 30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가 조성돼 시장에 공급된다.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긴급 바이백(조기 상환)과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 매입이 시행된다. 외화 자금시장에 대해서는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외환 유입 촉진을 위한 구조적 개선 방안은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국제 신용평가사 및 주요국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부총리 명의 서한 발송과 국제금융협력 대사의 파견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의 수석 기고자 윌리엄 페섹은 6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이기적인 계엄령 시도의 대가는 한국의 5,100만 국민이 시간에 걸쳐, 할부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군부 통치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국 기업의 준비 부족을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아시아에서 계엄령을 연상시키는 국가 목록에 이제 한국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페섹은 특히 △중국 경제 둔화 △미국 정권 교체 등 대외 변수 속에서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의 대응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해 최상목 부총리는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경기 침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으나, 포브스는 한국 경제가 자충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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