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잘 수행하고 있다' 응답, 11%로 집계
'잘못하고 있다' 응답 86%…역대 최고치
한국갤럽이 국민일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6∼7일)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11%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 기준 취임 후 최저치이자, 12월 첫 주(3∼5일) 조사 결과(16%)보다 5%p 하락한 수치다.
부정 응답인 '잘못하고 있다'는 86%다. 같은 기간 75%에서 11%p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상계엄 선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정이 마비되고 국민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다"라며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국회가 4일 오전 1시 6분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날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다.
계엄 사태는 6시간 만에 마무리됐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핵심 지지층까지 이탈했다. 연령대별로 60대(17%)와 70대 이상(27%)을 제외한 전 연령층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가장 높은 16%를 기록한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2%까지 떨어졌다. 서울의 지지율은 11%로 나타났다.
탄핵에 대한 긍정 응답도 많았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23%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회의 권한 제한을 시도한 반국가적 내란 행위'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1%로, '공감하지 않는다(24%)'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