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경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탄핵 표결에 나서지 않거나 반대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태세전환에 나서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다시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지만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던 김상욱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계엄 사태로 국가적 혼란과 심각한 외교적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여당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너무나 아픈 마음으로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올린다”며 “저는 오로지 보수의 가치 판단 기준인 헌정질서 및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라 또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 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먼저 탄핵 찬성 입장을 내놨다가 당론을 따른다며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던 조경태 부산 사하을 의원도 “윤대통령이 한달 내에 하야해야한다”며 “(14일로 예정된) 2차 탄핵안 표결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오락가락 행보를 점점 커지고 있는 탄핵촉구 국민여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에서 소장파로 분류되며 젊은 정치인, 중도보수 등의 이미지를 쌓아왔던 김재섭 의원의 경우 자택 앞에 흉기가 놓이는 등 평소 해왔던 말과 다른 행동에 극렬한 분노를 접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