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2년 간 콘서트로 3조원 벌었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2년 간 콘서트로 거둔 티켓 수입이 약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역대 팝스타 공연 중 최고 수치로, 지난해 자체 기록까지 경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각) 스위프트의 공연 제작사 ‘테일러 스위프트 투어링’이 전날 종료된 ‘에라스 투어’의 최종 수익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콘서트 티켓 수입은 20억 7,761만 8,725달러(약 2조 9,7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부터 약 21개월 간 진행된 에라스 투어는 전 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총 1,016만 8,008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투어 전체 기간 티켓 한 장의 평균 가격은 204달러(약 29만 2000원) 수준이다.

티켓이 비교적 높은 가격대임에도,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11월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 35억 건의 구매 시도가 몰리며 티켓마스터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상원에서는 티켓마스터 모회사인 라이브 네이션의 티켓 판매 독점 문제를 다룬 청문회까지 열린 적도 있다.

이 같은 열풍에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스위프트 공연의 티켓 재판매 가격은 평균 2,952달러(420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 공연은 올해 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콘서트다. 하루에 무려 9만 6,006명의 관객이 입장했다. 최다 관객을 동원한 도시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8일간 진행된 공연에 총 75만 3,112명이 참석했다. 이는 미국 시애틀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이번에 공개한 투어 수익은 티켓 판매 수익만 포함된 것이다. 공연장에서 판매된 굿즈 판매 수입까지 더하면 실제 매출은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 출시된 콘서트 사진집은 판매 이틀 만에 81만 4,000부가 팔렸다.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티켓 수입은 지난해 12월 이미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팝스타 공연 중 최고 기록이다.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투어 매출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공연시장 분석회사 폴스타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매출은 약 22억 달러에 달하며, 콜드플레이의 ‘뮤직 오브 더 스피어’ 투어는 약 11억 4,000만 달러(약 1조6324억8000만원)로 추정된다.

콜드플레이 공연은 2022년 3월부터 156회 진행됐으며 내년까지 진행된다. 콜드플레이의 티켓 판매량(1,030만장)은 스위프트를 앞섰지만, 평균 티켓 가격 차이로 인해 매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