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칩 공개 후 주가 5.59% 급등
구글이 슈퍼컴퓨터로도 10자(10의 25제곱·10셉틸리언)년이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내에 풀 수 있는 양자칩을 공개했다. 양자컴퓨터 기술의 한계로 지적됐던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여 상용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구글은 9일(현지시간) 최신 양자 칩 ‘윌로우’를 발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윌로는 ‘랜덤 회로 샘플링’ 벤치마크(기준 지표)에서 현존하는 슈퍼컴퓨터 중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꼽히는 ‘프론티어’에 주문했을 때 10자 년이 걸리는 복잡한 계산 문제를 5분 이내에 풀어냈다. 10자는 1경(京)의 10억 배로 우주의 나이를 초월하는 숫자다.
이번에 소개된 기술의 핵심인 신형 양자 칩 윌로우는 105개의 ‘큐비트’로 이뤄져 있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에서 정보를 사용하는 기본 단위다. 디지털 컴퓨터는 1비트에 ‘0’ 또는 ‘1’이라는 한 개의 정보만 저장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부터 ‘1’의 중간상태인 큐비트(양자비트)에 무수히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빛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대신 큐비트를 많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었다. 구글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를 가로막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구글에 따르면 윌로우는 큐비트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오류가 줄어들고 시스템이 더 양자화된다. 구글은 윌로우가 임계값 이하가 달성된 최초의 양자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실시간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구글 본사의 연구진인 마이클 뉴먼은 “이것은 30년간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발표 이후 화요일 장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 대비 5.59% 오른 185.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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