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줘도 안가진다” 윤석열 시계 가격 폭락
지난 2022년 원가의 4~5배에 중고 거래되던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지난 5일 남색 ‘스포츠’ 모델이 6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윤 대통령 기념 시계는 2022년 미개봉 상품 기준 20만원, 남녀 시계 세트는 30만원에도 팔린 바 있지만 올해 10만원대로 중고 가격이 하락했다가 계엄사태 이후 더욱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2월 3일 비상계엄을 기점으로 중고 거래로 시계를 처분하고자 하는 매물이 많아졌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지난 1년간 중고나라에 올라온 매물은 243개인데 계엄 선포 이후에는 일주일 동안에만 12개가 올라왔다는 점에서다. 평균적으로 1~2일 사이 1개씩 업로드된 매물이 지난 3일 이후에는 하루 2~3개씩 등장한 셈이다.

또 윤 대통령 기념 시계 중고가는 가장 최근에 조회 가능한 단품 기준으로는 문재인 시계(18만원), 박근혜 시계(9만원), 노태우 시계(12만원), 전두환 시계(8만 4000원)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매품인 윤 대통령 시계는 2022년 5월 취임 기념품 1호로 남성용, 여성용 1종씩 제작됐으며 원가는 4~5만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실은 해당 시계를 공개하며 “업력이 20년 이상 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을 추천받아 제작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시계 앞면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서명과 봉황 무늬, 무궁화 형상 등 대통령 표장이 금색으로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부터 사용한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냥 줘도 안가진다”, “분리수거 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