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경제신문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경제신문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딥페이크 영상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일 텔레비전을 보고 알았다"며 "(너무나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 처음엔 이 영상이 딥페이크이거나 방송국이 해킹된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불필요하고 상상할 수 없는 실수이자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총재는 "정치적 문제와 상관없이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강한 시장 기초체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고려할 때 정치와 경제가 분리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계엄 사태 이후 연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열고 금융 외환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한은 내부적으로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씩 시장 상황 관련 회의를 진행 중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