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는 재계를 휩쓸고 있는 경기침체의 칼바람 속에서도 연임에 성공한 존림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가인 그는 빅파마에 포진한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와 과감한 선제 투자를 바탕으로 지금의 K바이오 신화를 이끌었다.
2018년 존림 대표가 3공장 담당 부사장으로 입사했을 당시에만 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빅파마 고객사는 3개 사에 불과했다. 그런데 현재는 세계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개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일감을 맡기고 있다. 특히 그가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2020년부터 올해까지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등 다수의 빅파마와 첫 수주 계약을 따내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을 높였다.
이뿐 아니라 존림 대표는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 속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객사의 목표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투입했다. 무엇보다 과감한 선제 투자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했다.
존림 대표의 지휘하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L)을 23개월 만에 완공해 2023년 6월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L로 글로벌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2캠퍼스 부지를 확보해 2032년까지 4개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규모는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미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을 증설 중이다.
존림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의 단일 항체 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에서 mRNA,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결합체(ADC) CDMO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발빠르게 구축한 데 이어 빠르면 올해 12월에는 ADC 전용 생산시설이 완공된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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