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인 발언·태도가 부정적 영향 미칠 수도
위상에 어울리는 책임감과 혁신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CEO가 2024년 11월 16일(현지 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309를 찾아 가수 키드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CEO가 2024년 11월 16일(현지 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309를 찾아 가수 키드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혁신의 아이콘을 넘어 경제와 기술, 정치적 영향력의 중심에서 글로벌 권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이후 잠시 주춤했던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독보적인 리더십과 지속적인 기술혁신에 힘입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또 다른 대표작인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3050억 달러(약 405조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머스크의 총자산 가치를 628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그는 최근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돼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정치적 영향력까지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밀접한 관계는 그를 규제완화와 정책 설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는 단순한 혁신가를 넘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가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행보는 사업적 성공을 넘어 글로벌 리더로서의 그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는 경제적 성과와 정치적 영향력을 한데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Appearance
정치와 혁신의 경계 : 상징적 패션 언어


머스크의 패션은 단순한 옷차림을 넘어 메시지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그의 패션 선택은 정치적 리더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트럼프와의 회의나 미국 국기 앞 연설 같은 중요한 순간에 다크 톤의 정장을 착용하며 신뢰와 진지함을 강조했다. 이 스타일은 기업가로서의 실용성을 넘어 정치적 리더로서의 권위와 안정감을 전달한다.

더불어 그가 착용한 ‘MAKE AMERICA GREAT AGAIN’ 블랙 모자는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정치적 의제를 담아낸 강력한 상징으로 기능했다. 이러한 공식적인 스타일 외에도 그는 자신만의 유머 감각과 독창적인 성격을 담은 캐주얼한 패션을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

스페이스X 시험비행 현장에서 그가 착용한 벨스타프의 ‘H레이서’ 재킷은 실용적이면서도 빈티지한 취향을 드러낸다. 이 재킷은 방수성과 통기성을 겸비한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그의 혁신적 성격과 역사적인 감각을 동시에 상징한다.

재킷 안에 입은 스페이스X 굿즈 티셔츠는 기술혁신의 최전선에 선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대중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2024년 10월 28일(현지 시간) 당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CEO가 2024년 10월 28일(현지 시간) 당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빈티지와 현대적 실용성의 조화 : 패션을 통한 메시지 전략

머스크는 그의 패션을 통해 혁신적인 기업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대중과의 친근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UFC 경기 관람 당시에도 그는 벨스타프의 H레이서 재킷을 선택했는데, 이 재킷은 오래된 디자인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상징한다.

그는 이처럼 빈티지한 스타일의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입는 방식으로 독창성과 시대를 초월하는 리더십을 표현한다. 또한 브랜드 굿즈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비전을 대중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X 티셔츠는 심플한 로고와 스타십 그래픽으로 그의 기술적 비전을 담아냈다. ‘화성 점령(Occupy Mars)’ 문구가 적힌 티셔츠 역시 그의 행보와 일치하는 메시지를 담아낸 상징적 아이템이다.

이러한 굿즈들은 자신의 철학과 목표를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요소다. 캐주얼하면서도 목표 지향적인 패션은 그가 단순한 혁신가가 아니라 비전을 공유하고자 하는 커뮤니케이터임을 보여준다.

결국 그의 패션은 정치적 권위와 기술혁신, 그리고 인간적 소통을 아우르는 다차원적인 전략의 일부다. 그의 옷차림은 상황에 따라 진지하거나 유머러스하고 혹은 실용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변화하며 그 자체로도 하나의 메시지가 되어 대중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Behavior
애국 제스처와 전략적 선회 : 기후에서 AI로 우선순위 이동


2024년 11월 7일 머스크가 X(옛 트위터)에 올린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거수경례하는 사진은 그의 애국심과 정치적 비전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이 장면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가 단순히 기술혁신의 아이콘을 넘어 국가적 가치를 중시하는 리더로 자신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그는 한때 강력한 기후변화 지지자로 알려졌으나 최근 우선순위를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우주 진출 등으로 이동시키며 기후 대응에 대한 입장을 약화시켰다.

그는 트럼프와의 관계를 통해 규제완화와 정부 지원을 우선시하며 환경단체 및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인해 기후 이슈에 대한 대외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머스크의 사업적 전략과 정치적 연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Communication
의사소통 : 혁신을 말하다


머스크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그의 리더십과 비전을 반영한다. 그는 복잡한 기술적 개념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와 간결한 언어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설명하며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뇌를 가지게 된 셈”이라고 비유한 사례가 있다. 이는 기술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며 테슬라가 제공하는 미래를 쉽게 상상하게 만든다.

그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X를 통해 자신만의 유머와 직설적인 어조로 대중과 소통한다. 그의 트윗은 때로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파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준다.

자신의 실패 경험도 솔직히 공유하며 이를 교훈으로 삼아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그를 인간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만들어 주는 동시에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로 비추게 한다.

머스크가 보여주는 리더십과 성과는 분명 경이롭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소 즉흥적인 발언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태도는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슬라 주가와 스페이스X의 신뢰 유지 및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위상에 어울리는 책임감과 각 사업 부문의 규제와 글로벌 시장의 경쟁을 뛰어넘는 혁신이 요구되는 만큼 그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