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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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도 시장을 꿰뚫는 분석으로 빛이 났던 애널리스트는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트는 매 반기마다 펀드매니저 설문을 통해 최고의 활약을 한 애널리스트를 선정한다.
이번 ‘2024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집계 결과 총 35개 분야에서 개인 29명과 2팀이 업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 애널리스트 중에선 2관왕이 4명 나왔다.
같은 해 상반기 유일한 2관왕이었던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번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전자·가전 등 같은 분야에서 연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거시경제에 최초로 원자재 분야 1위로 꼽히며 2관왕 자리에 올랐다.
하반기에는 뉴페이스보다 베스트의 영예를 되찾은 이들이 돋보였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에서 적을 옮긴 뒤 오랜만에 스마트·통신장비에서 최고에 등극한 가운데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관광뿐 아니라 지난번 놓쳤던 미디어·광고 부문까지 탈환하면서 2관왕이 됐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유통 분야 왕좌를 되찾으며 식음료까지 2개 분야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2024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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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생활소비재·교육 부문 왕좌를 차지했다. 업종 밸류체인(용기·브랜드사·유통사·제조사 등) 관련해 다양한 상장·비상장 기업을 업데이트하며 산업의 변화를 시장에 전달했고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그는 베스트 리포트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 이상무’를 꼽았다. 업종이 좋았던 요인들(비중국 지역으로의 수출 강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점진적으로 좋아지는 구조적인 부분에 있다고 분석했는데 그의 의도대로 이 점을 시장에서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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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대폭 상향’이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아연 제련소 공급 축소로 아연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근거를 들었고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지 여부를 판단했다.
그는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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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 주가 반등 관련 코멘트 및 대응전략’을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리포트로 꼽았다.
“정말 고루해 보이는 제목에 한 장짜리 스폿 코멘트였지만 상반기 부진했던 업종 주가가 두 달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반등 초입에 업종이 아닌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고 간결하게 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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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애널리스트가 꼽은 베스트 리포트는 ‘K-자본주주의 도전’이다. 지주회사 성장성 확보 노력, 주가 저평가 해소 가능성, 사업 지배구조 개편 등에 주목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 한국 자본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비록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주춤하고 있지만 정부·기업의 노력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팀장은 베스트 리포트로 ‘이모작 투자법’을 꼽았다. 미국 인프라, 우주 및 방산, 원전, 미국 소비, 가상화폐 등 5가지 큰 테마와 각 테마별 톱픽을 제시했으며 트럼프 트레이드와 맞물려 좋은 성과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과 커플링되는 섹터들을 포착했고 미국 증시의 성공 케이스를 국내에 대입한다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팀장은 애널리스트들의 영역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는 숫자로 증명하고 투자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직업이다. AI가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AI가 훌륭한 애널리스트들의 인사이트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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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열고 필요한 조언을 받아들이는 그는 업황을 분석할 때도 이를 실천한다. 거시경제와 원자재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여러 시각으로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등 일부 산업에서의 성장과 실물경제 간 괴리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원자재는 실물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거시경제 이해도가 원자재 시장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줬다.”
주요 리포트로 ‘2025년 연간 전망’과 ‘인플레 위험 완화에도 금 매력’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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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리포트로는 ‘2025년 전망-버블장세’를 제시했다. “향후 다가올 버블장세와 그 속에서 주도하는 산업(소프트 AI)을 분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블은 반드시 붕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버블 붕괴 전 투자자들을 피하게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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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베스트 리포트는 ‘K-프리미엄을 찾아서’가 꼽힌다.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 2025년에는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K-대체불가 업종, 경기·실적 턴어라운드, 주주환원 등을 강조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과 기업을 정리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수학과 출신으로 퀀트 분석 업무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며 “퀀트 보고서는 어렵고 지루할 수 있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현재 상황에 적합한 전략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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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리포트는 ‘혁신의 계승자가 만들 미래와 한국 주식시장의 생존 전략’이 꼽힌다. 미국 대선 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매우 높게 예상하며 트럼프와 머스크를 중심으로 시장을 분석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 애널리스트는 수상 소감으로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다양성’을 강조했다. “애널리스트가 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은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업무 범위에 대한 가능성을 더 열어두고 직업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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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부문 1위를 차지한 김상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뽑은 자신의 경쟁력이다. 그는 과거로 미래를 내다본다. 시장을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내세우려면 최소한 과거는 공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베스트 리포트로는 ‘리세션 트레이드 → Buy Call → Keep Calm and Buy Bond’로 이어지는 자료를 제시했다. “비중축소와 비중확대 변곡점을 제시한 자료”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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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업신용대출 분석 경험(종금사 심사부서)이 좋은 리포트를 내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며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최고 직업 중 하나라는 신념으로 일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 리포트는 ‘2025년 연간전망(공사다망)’을 꼽았다. 공사채 발행 증가에 따른 신용채권 수급 영향 등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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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주목을 받은 리포트는 ‘해외 연기금 사례로 보는 Total Portfolio Approach(TPA)와 Reference Portfolio’가 꼽힌다. 2025년부터 국민연금이 도입하는 TPA와 향후 도입할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관련해 해외 연기금 사례를 설명했다. 국내 기관투자가에게 생소한 TPA와 레퍼런스 포트폴리오의 개념과 의미를 해외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주요 연기금, 생명보험사, 자금 집행 기관 그리고 자산운용사들까지 관련 주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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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형식의 Total ETF, Weekly 자료들을 작성하면서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제시했고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애널리스트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들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책임감 있는 의견 제시와 실전에 가까운 전략 제시를 위해 노력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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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리포트로는 ‘트렌드와 사이클 그리고 타이밍’을 제시했다. 2025년 상반기 미국은 경기선행지표들의 반등을, 하반기에는 경기동행지표들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상반기 중국은 CPI(소비자물가)를 중심으로 한 소비경기 개선을, 하반기에는 PPI(생산자물가)를 중심으로 한 투자경기 개선이 예상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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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조사에서 글로벌 투자전략(중국·신흥국) 부문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한 그가 이번에도 1위 자리를 수성한 이유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중국 정책 및 증시가 가장 급변한 시기인 9월부터 10월까지 위클리 자료를 통해 업데이트했다”며 “당시 발간한 대부분의 자료가 시장의 걱정과 다음 행보를 다루고자 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팀의 리더인 이정빈 팀장은 “ESG 관련 오랜 업무 경력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의 등불이다. 계속 정진하고 인사이트를 길러 투자자들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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