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팝업에 많은 고객들이 모여든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코치 팝업에 많은 고객들이 모여든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태피스트리는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와이츠먼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럭셔리 패션 기업이다.

회계연도 2024년 기준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코치 76%, 케이트 스페이드 20%, 스튜어트 와이츠먼 4%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북미 65%로 가장 많고 중국 15%,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14%, 기타 국가 6% 순이다.

코치의 브랜드력 제고가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다. 코치의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1억7000만 달러, 영업이익 3억9000만 달러, 영업이익률 33%를 기록했다.
패션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와 아이템의 순위를 분기별로 발표하는 ‘리스트 인덱스’에서 코치의 브루클린 백은 ‘가장 인기 있는 10대 제품’에 포함됐다. 1분기 북미에서 유입된 신규 고객 약 93만 명 중 60%가량이 MZ세대로 파악된다. ‘Unlock Your Courage’ 캠페인을 통해 신규 글로벌 앰배서더를 기용하면서 인지도 역시 상승 중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코로나19 이후 단행한 공격적인 소매 판매 가격 인상은 경기 둔화, 경험 중심 소비와 맞물리면서 매출 감소를 야기한다. 이에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매출 성장 전환을 시도 중이다. 태피스트리는 럭셔리 브랜드 중 중저가 제품군 다각화, 디지털 혁신, 신흥 세대향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럭셔리 패션 기업 내 아웃퍼폼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분간 코치의 트렌드는 MZ세대, Gen Z에 이어 잘파(Z+Alpha) 세대에까지 소구 가능할 것이다.
코치는 최근 한국 패션 브랜드 마뗑킴(Matin Kim) 컬래버 컬렉션을 출시했다. ‘코치 마뗑킴 컬렉션’은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Gen Z(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나 10대 후반~20대 초중반 세대)의 관점에서 스트리트 패션을 해석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마뗑킴은 2021~2023년 매출액 CAGR +158%에 힘입어 2024년 휠라홀딩스 산하 미스토 법인과 홍콩, 마카오, 대만의 상품 독점 수입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중화권 시장을 본격 공략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이 진행된 만큼 2025년 K-패션의 확장세도 주목해볼 만하다.

한편 태피스트리는 1941년 설립되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인 코치로 시작해 2015년 럭셔리 여성 구두 브랜드 스튜어트 와이츠먼을, 2018년에는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 및 의류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 앤 컴퍼니를 인수해 현재 3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2017년 회사 인수 후 사명을 코치에서 태피스트리로 변경했다. 2024년 10월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지미추 브랜드를 운영하는 카프리홀딩스를 85억 달러 규모에 인수하려 했으나 연방법원에 의해 무산된 이후 자사주 매입 가속화로 주주가치 제고 중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