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최대 자전거 체인점이자 자동차부품 소매점인 하포드가 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에서 18~27세의 Z세대가 집안일에 전문가를 고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대로 나타났다.
Z세대 중 25%는 천장 전구를 교체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그중 20%는 사다리 사용 자체를 위험하다고 여겼다. 또한, Z세대의 11%는 사진 액자를 거는 작업에도 부모님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Z세대는 집안일 전문가 고용에 연간 평균 1,300파운드(약 232만 원)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X세대(44세~59세)의 286파운드(약 51만 원), 베이비붐 세대(60~78세)의 253파운드(약 45만 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Z세대의 실용 기술 부족은 자동차 유지 관리에서도 두드러진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57%만이 자동차 타이어 공기 주입 방법을 알고 있었고, 35%만이 와이퍼 블레이드를 교체할 수 있었다. 하포드의 모터링 전문가 앤디 터버필드는 젊은 세대의 실용 기술과 자동차 관련 지식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 역시 Z세대가 스패너와 드라이버를 구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Z세대의 약 30%는 일자 드라이버를, 21%는 스패너를 식별하지 못했다. 또 성인 Z세대의 34%만이 엔진 사진에서 자동차 배터리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었다.
더타임스는 Z세대의 실용 기술 부족 원인으로 젊은 세대의 불안과 자신감 부족을 꼽았다. 이들이 실용적인 작업을 시도하기 두려워하며, 이에 따라 전문가를 고용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만, 전통적인 수공업 기술을 배울 기회가 부족한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타임스는 젊은층에 대한 기본적인 실용 기술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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