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연설을 하고 있다(이솔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연설을 하고 있다(이솔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려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1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천만명이 모여야 한다"며 "국민 저항권이 발동됐기 때문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한 것에 대해 지지자들을 자극해 사법 절차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국민 저항권이 발동된 상태이고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구속된 데 대해 "괜찮다. 한번은 구속이 돼야 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도,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구속이 됐다. 감방에서 담금질을 해야 마지막 후반기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계엄령이 성공했다면 '내가 해냈다'며 하늘 끝까지 교만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윤 대통령을 감옥에 가둔 것은 우리에게, 광화문에 기회를 주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집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전날 윤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피워 논란이 됐다. 19일에는 윤 대통령이 구속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현장을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도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