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바셋은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원두 가격 상승, 환율 변동,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카페 라떼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룽고는 4,900원에서 5,300원으로, 아이스크림은 4,000원에서 4,300원으로 각각 200~400원씩 인상된다. 제품 28종의 조정 폭은 평균 3.4% 수준이다.
다만 폴바셋은 판매량이 가장 많은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티 종류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8월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톨 사이즈 가격은 동결했지만,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는 각각 300원, 600원씩 올렸다. 같은 해 11월에는 일부 아이스 음료의 11종 톨 사이즈 가격도 200원씩 인상했다.
커피빈도 지난해 12월, 카페 모카와 더블 초콜릿 등 초콜릿 파우더가 포함된 음료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이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식용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4년 말 기준 1톤(t)당 7,049달러(약 1,020만 원)로 전년 대비 85.4% 상승했다. 인스턴트나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1톤당 4,875달러(약 700만원 )로 95.9%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 역시 1톤당 1만 1,675달러(약 1,690만 원)로 전년 대비 172% 폭등했다.
원두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상악화로 인한 원두 생산량 감소가 지목된다. 브라질은 7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커피나무 재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베트남 또한 가뭄과 폭우의 반복으로 원두 재배량이 감소했다.
반면,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브랜드는 현재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이들 브랜드는 고객 유입을 위한 가성비 전략을 유지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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