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료전지는 흔히 ‘3차 전지’라고도 불리며, 기존의 1차전지(건전지)나 2차전지(충전 가능)를 넘어서서 연료를 투입하면 지속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다. 또한, 일부 연료전지의 경우에는 반대방향으로 작동시킬 경우, 물(H2O)에서 산소이온이 빠져나오면서 수소(H2)를 생산할 수도 있는데, 이 때 지르코니아가 전해질이나 분리막의 핵심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한국은 연료전지 1GW(GigaWatt 기가와트)가 보급된 세계 1위 시장으로, 청정수소 인증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며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연료전지 관련 핵심 부품과 소재의 낮은 국산화율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은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생태계를 구축하며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덴티움은 지난 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고온수전해 핵심부품 제조기술 개발’ 과제의 총괄기관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덴티움은 해당 과제를 통해 국내 20여개의 전문기관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덴마크 공대(DTU: 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같은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연구기관들과도 협력하며 기술의 신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추진중이던 차세대 고온수전해 및 연료전지 외에도,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저온수전해를 위한 핵심부품(분리막) 개발 과제에도 세부주관으로 최종 선정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온 및 저온 수전해용 핵심부품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덴티움 관계자는 “치과 기업인 덴티움이 수소와 관련된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이 놀랍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는 아예 무관한 영역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R&D에 집중하며 치과용 소재와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고, 그 과정에서 가장 자신 있는 지르코니아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 핵심 부품을 개발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덴티움은 한국 수소경제의 활성화와 세계적인 탄소중립 실현, 그리고 다가올 AI 및 데이터센터를 위한 연료전지 기술 활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치과 산업을 넘어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한국과 세계 경제의 밝은 미래를 선도하는 핵심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비즈니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biz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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