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3년∼2024년 공정위의 전체 제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공정위는 기업에 총 550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전년(4350억원) 대비 26.5% 증가한 수치다. 이중 지난해 대기업집단 중 과징금을 가장 많이 부과받은 곳은 쿠팡이다.
자회사인 쿠팡(1400억4900만원)과 씨피엘비(1억2900만원) 등 2개 계열사에서 총 1401억7800만원을 부과받았다. 씨피엘비는 쿠팡의 자사 브랜드(PB) 상품인 곰곰·탐사·코멧 등을 전담하는 자회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과 씨피엘비는 쿠팡 앱에서 고객이 상품명 검색 시 자사 PB상품을 인위적으로 상위에 노출되도록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구매 후기 작성에 자사 임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제재 건으로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3위는 CJ로 총 24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대상 기업은 CJ프레시웨이(167억원), 프레시원(78억원) 등 2곳이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1건·191억2200만원) 현대엘엔씨(6억4100만원) 등 197억6300만원)▲글로벌세아(148억4600만원) ▲삼표(120억6200만원) ▲넥슨(116억4200만원) ▲효성(112억3700만원) ▲KT(86억600만원) ▲LS(72억7800만원) 순이었다.
대기업집단은 아니지만 과징금을 100억원 이상 부과받은 기업집단으로는 ▲KH그룹(510억400만원) ▲한샘(264억8900만원) ▲에넥스(173억9600만원) 등이 있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지난해 과징금을 100억원 이상 부과받은 기업은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쿠팡(2건)이 가장 많았고, 카카오모빌리티(1건), KH강원개발(1건·340억300만원) 순으로 과징금 부과액이 컸다.
이밖에 한샘(2건·220억7700만원), 현대리바트(1건·191억2200만원), 에넥스(1건·173억96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공정위 제재 건 중 과징금 부과 규모가 가장 큰 적발 건은 ‘쿠팡 및 씨피엘비의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행위 건 제재’였고, ‘24개 건설사 발주 특판 가구 구매 입찰 관련 총 31개 사업자의 담합행위 제재’ 건이 931억2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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