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iM증권에 따르면 4분기 GDP 성장률 정체는 예견된 사태로 분석된다. 내수 경기 부진 심화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와 더불어 건설투자 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심리의 급격한 위축과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는 고용절벽 현상도 나타났다.
iM증권은 내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크게 개선될것으로 보이지 않아 여전히 내수 등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수출 기여도가 그나마 4분기 전기비 0.1%p로 3분기 -0.8%p에 비해 개선되면서 역성장을 막는 역할을 했지만 올해 상반기 수출경기의 경기 방어력을 장담하기에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2기 관세정책이 우려보다는 지연되거나 유연하게 추진될 가능성도 있지만 당분간 국내 수출에는 부담을 줄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경기를 대미국 수출이 견인해왔음을 고려할 때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 수출경기가 큰 타격을 받을 위험은 잠재해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수출 모멘텀 둔화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크게 둔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투자와 관련해 주목되는 또 다른 부정적 시그널은 무형자산투자의 부진이다.
글로벌 경기와 산업을 이끄는 기술혁신 사이클과 높은 연관성이 있는 무형자산 투자가 사실상 답보상태, 연간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0.7%라는 것은 향후에도 국내 성장 동력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iM증권은 올해 GDP성장률을 1.5%로 하향 수정하는 동시에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따라서는 성장률의 추가 둔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국내 경기와 관련해 올 한해 수출 등을 통한 대외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우리 경제 스스로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수 경기의 추가 둔화를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금리인하와 더불어 조기 추경 등의 집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경기부양 정책이 지연되거나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가 장기화된다면 상반기 경기 저점을 확인하기 힘들 여지도 크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반등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 행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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