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지도 갈무리
사진=구글지도 갈무리
구글이 자사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구글 맵 내 지명 변경에 관한 여러 질문을 받았다"며 "우리는 정부 공식 자료에 기반하여 지명 변경을 반영하는 오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지명정보시스템(GNIS)이 업데이트되는 대로 미국 내 구글 맵에 '미국만'과 '매킨리산'이라는 명칭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알래스카주의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를 매킨리산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한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구글은 각국의 공식 지명이 다를 경우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각국의 명칭을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이용자는 기존의 ‘멕시코만’ 명칭을 계속 볼 수 있으며, 두 나라 외의 지역에서는 두 가지 명칭이 병기될 예정이다.

알래스카의 최고봉은 과거 윌리엄 매킨리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따 ‘매킨리산’으로 불리다가,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알래스카 토착민의 전통 명칭인 ‘데날리’로 변경하면서 현재까지 ‘데날리’로 알려져 있다. 이번 변경으로 미국 내 구글 맵에서는 다시 ‘매킨리산’으로 표기될 예정이다.

한편, 구글은 다른 명칭 분쟁 지역에서도 동일한 지역 기반 명칭 표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 두 나라와 접한 해역은 ‘동해(일본해)’로 병기되고 있으며,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만의 경우에도 두 명칭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