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를 활용해 완성차가 약 2km의 경로를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주행하며, 비전 검사를 위한 터널을 지나고, 지정된 구역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공장 내 지게차나 작업자를 인식하고 회피하는 등 안전성까지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의 작년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78만9226대로, 테슬라 역사상 처음으로 판매 성장세가 꺾인 시점에 맞춰 ‘비감독(Unsupervised)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선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 또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들과 같이 차량 제조원가 절감 조치를 우선시하고 있는 ‘B2B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장 내 활용하면 막대한 생산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테슬라 상하이의 기가팩토리와 같은 대규모 생산 시설에서는 운전자 없이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2019년 BMW가 국내 스타트업인 서울로보틱스와 함께 공장 내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한 사례를 통해서 입증된 바 있다. 2017년에 창업한 서울로보틱스는 3년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BMW 딩골핑 공장에 B2B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단 한 차례의 사고도 없었다.
복수의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서울로보틱스의 B2B 자율주행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로보틱스는 완성차에 카메라 등 하드웨어 설치를 하나도 하지 않고, 인프라 기반으로 차량 위치와 장애물을 감지하며, 주행 계획 소프트웨어는 무선 통신을 통해 운전자가 없는 차량에 주행 명령을 전송한다. 이 기술을 통해 공장에서 나온 신차를 항만까지 무인으로 이동시킨다. 특히, 폭설·폭우 같은 혹독한 기상 조건에서도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안전요원이 없는 자율주행 기술을 완벽히 구현한다.
서울로보틱스는 ‘탁송’이 1번 이뤄질 때마다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계약을 맺고 있어,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제조원가 절감 효과를 얻게 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테슬라가 아닌 타 자동차 제조사가 상용화 수준의 B2B 자율주행 솔루션을 직접 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더욱이 민감한 공장 운영 데이터를 공유하면서까지 테슬라의 B2B 자율주행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고려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B2B 자율주행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들을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