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국군방첩사령부를 도우라’고 말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누구를 잡아들어야 하는지 정확히 전달받지 못해 이를 파악하기 위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국회 측 변호인은 “여 전 사령관이 사용한 정확한 워딩이 체포조가 맞느냐” “체포 대상을 검거 후 방첩사 구금 시설에서 감금해 조사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홍 전 차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차장은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며 “적다 보니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 내용은 반 정도 적다가 추가로 적지 않았고, 나름대로 기억을 회복해 적다 보니까 14명, 16명 정도가 됐나(하고)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이어 “해외 순방 때 국정원의 해외 담당 파트가 여러 가지 경호 정보를 많이 도왔기 때문에 제가 격려 차원”이라고 직접 발언했다.
방첩사를 도우라고 말한 것도 인정했는데 이것 역시 계엄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간첩 수사’를 방첩사가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한 거를 가지고”라며 “국정원에 지시할 일이 있다면 국정원장에게 하지 차장에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측 대리인은 “‘싹 다 잡아들이라’는 대상은 간첩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전 차장의 발언에 반박할 때는 다소 흥분한 듯 양손을 크게 휘젓거나 책상을 내려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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