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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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원대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2위 호실적이다. 그룹 핵심인 우리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첫 순이익 '3조 클럽'에 진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2022년 순이익(3조1417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2023년에는 2조505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8조8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으로 기업대출 부문을 9.0% 늘려 자산성장을 이끈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5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급증했다. 은행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과 비은행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로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57%, 은행 0.23%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53.0%, 은행 247.4%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건전성 지표인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8%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CET1은 11.96%로 권고 수준에 못 미쳤다. 금융 당국 권고 수준은 12%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달러당 원화값이 150원 급락(환율은 급등)하면서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위험이 컸지만 전사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에 힘입어 지난 분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작년 총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15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0% 증가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3조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2조5056억원) 대비 21.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간 순이익 3조원대에도 처음 입성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