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비상계엄 사태 이후 특전사령부 소속 부사관 중 중사와 상사의 전역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특전사의 현행 작전 요원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추 계급으로 알려졌다.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 내 육군 특전사 계급별 희망 전역 신청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두 달간 52명의 특전부사관이 전역을 신청했다.

계급별로 전역을 희망하는 중사 수는 전년 동기 11명보다 약 2.4배 늘었고 상사 수는 전년 동기 6명에서 약 4.3배 증가했다.

직전년도 비교 기간(2023년 12월 3일~2024년 2월 3일)에는 전역을 신청한 특전사 중사·상사 수가 총 17명이었다.

특전사에서 전역이 늘어나는 이유는 낮은 처우에 대한 불만과 함께 계엄령 선포 당시 직접 동원된 부대라는 것을 불명예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용원 의원은 “지난 12·3 비상계엄에 동원된 일부 특전요원들은 계엄 상황인지도 모르고 상관의 명령에 따라 동원됐을 뿐”이라며 “특전부사관의 전역 러쉬 현상은 우리 특수작전수행 능력 저하로 이어져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도 있는 긴요한 문제인 만큼 군 당국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