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있는 OCI그룹 본사. 사진=OCI홀딩스 제공
서울 중구에 있는 OCI그룹 본사. 사진=OCI홀딩스 제공
OCI홀딩스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5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순이익은 1138억원으로 8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651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8539억원과 819억원이었다.

지난 2023년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OCI 주식회사의 연결 편입 효과로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1140억원을 기록했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옛 OCI M)의 미국향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가 감소한 것과 도시개발사업 자회사 DCRE의 기반시설 공사비 증가분 반영, 용지 손상평가 등 회계상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속되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철저한 비중국 공급망 관리,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OCI 테라서스는 지난해 9~12월 대정비 시행 후 현재 전 라인을 가동 중이다. 미 정부의 대중 관세정책 및 오는 4월 최종 결정을 앞둔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법(AD·CVD) 등의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비중국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OCI 에너지의 경우 260MW(메가와트) 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대한 수익이 올 1분기에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재 100MW 규모의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 중에 있는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현재 3, 4단지 준공 후 입주가 진행 중이며, 이어 연내 2개 단지 총 2,812세대(7단지 1453세대, 8단지 1358세대)의 분양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계획으로 이후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는 약 50GW(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며 발전원 중 가장 저렴한 LCOE(균등화발전단가)를 보유한 태양광 등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홀딩스는 OCI 테라서스의 비중국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구축을 논의 중이다.

그 첫 단계로 OCI홀딩스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미국 내 태양광 셀(배터리) 제조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전량을 OCI 테라서스에서 공급한다는계획이다.

이외에도 OCI 금호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연 10만톤, OCI 테라서스의 클로르알칼리(CA) 연 10만톤 등 앞서 계획한 중장기 투자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는 2027년부터 점진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OCI홀딩스는 총 11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도 시행한다. 올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해외 투자 규모 및 자금 흐름을 고려해 주당 배당금을 22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3.6%이며, 배당금 총액은 412억9821만7400원이다. 여기에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더하면 작년 한 해 동안 주주 환원액은 1100억원을 넘어선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2025년 악화하는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