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할 경우 반도체, IT·전기전자,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들의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100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북미 매출은 지난 2023년 3분기 누적 262조271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13조5231억원으로 1년 사이 19.5%(51조2516억원) 급증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5.2%에서 28.1%로 2.9%포인트 상승했다. 북미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주 지역 매출이 84조6771억원으로 전년 동기(68조2784억원) 대비 24.0%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성중공업(298040)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 역시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은 이 기간 2795억원에서 4397억원으로 57.3% 급증했고, LS일렉트릭은 6843억원에서 7687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은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2023년 3분기 8조724억원이었던 북미 매출이 2024년 3분기엔 6조2191억원으로 2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도 35조6719억원에서 22조7843억원으로 36.1% 급감했다.
SK온은 같은 기간 1조6341억원에서 9348억원으로 4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조선·기계·설비, 석유화학, 철강, 유통 업종 순으로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이 중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7171억원(-7.7%), 석유화학은 7005억원(-7.7%)이 각각 줄었으나 글로벌 전체 매출액은 4.3%, 4.4%씩 늘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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