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한국도 트럼프 '관세 전쟁'의 영향권에 있다는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사진은 3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2025.2.3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한국도 트럼프 '관세 전쟁'의 영향권에 있다는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사진은 3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2025.2.3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할 경우 반도체, IT·전기전자,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들의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100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북미 매출은 지난 2023년 3분기 누적 262조271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13조5231억원으로 1년 사이 19.5%(51조2516억원) 급증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5.2%에서 28.1%로 2.9%포인트 상승했다. 북미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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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023년 3분기 미국 매출 9조7357억원(전체의 45.4%)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27조3058억원(전체의 58.8%)으로 증가하며 세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주 지역 매출이 84조6771억원으로 전년 동기(68조2784억원) 대비 24.0%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성중공업(298040)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 역시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은 이 기간 2795억원에서 4397억원으로 57.3% 급증했고, LS일렉트릭은 6843억원에서 7687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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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1년 사이 각각 17.0%, 12.0% 매출이 늘었다. 제약(47.6%↑), 운송(20.4%↑), 생활용품(16.9%↑), 상사(8.9%↑), 건설·건자재(8.7%↑) 등의 업종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은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2023년 3분기 8조724억원이었던 북미 매출이 2024년 3분기엔 6조2191억원으로 2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도 35조6719억원에서 22조7843억원으로 36.1% 급감했다.

SK온은 같은 기간 1조6341억원에서 9348억원으로 4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조선·기계·설비, 석유화학, 철강, 유통 업종 순으로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이 중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7171억원(-7.7%), 석유화학은 7005억원(-7.7%)이 각각 줄었으나 글로벌 전체 매출액은 4.3%, 4.4%씩 늘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