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충암고 제54회 졸업식에 참석한 박 의원은 “여러분이 뭘 잘못했느냐. 잘못된 건 어른들”이라며 “최근에 있어서는 될 일이 벌어지다 보니까 뜻하지 않게 충암고 학생들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도 겪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정치를 하는 저 같은 사람이 좀 잘못한 것 같고 그 점에 대해 매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여러분들은 기죽을 필요 없다. 우리의 후진적인 정치 문화”라고 말했다.
또 “이제 여러분들이 조금 더 넓은 사회로 나가시게 될 텐데 그동안 사귄 친구들,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 부모님들이 진짜 소중하고 고맙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이라며 “이런 고마운 분들이 가슴 속에 있는 한, 힘든 일을 겪으시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뿐 아니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김용현(7회)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17회)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상민(12회)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출신 고교다.
내란 사태 이후 협박과 폭언에 시달렸던 충암고 학생들은 교복 대신 사복을 입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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