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연일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월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시세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연일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월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시세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온스당 3000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2월 10일(현지 시간) 온스당 2911.30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7번째 연중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앞둔 지난해 27% 급등한 금 가격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상승률은 11%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고한 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대체로 인플레이션과 무역전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인식돼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스 로먼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값은 3000달러 수준을 매우 명확하게 목표로 삼고 있고 시장은 매우 강하다”며 “언제 그 수준에 도달할지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메모에서 미국 경제성장과 세계경제 성장, 주식시장에 미치는 관세의 하방 위험에 대비해 “헤지 수단으로 금괴가 매입되고 있다”며 “금값이 단기적으로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국면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지속하면서 금값이 2026년에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금값 상승에 국내 금값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월 11일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3.75g(한 돈)의 구매 비용은 59만2000원으로 6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37만원 대비 60%(22만2000원) 오른 가격이다.

전셋값 상승에 서울 아파트 임대차계약 44%는 ‘월세’

전세사기와 전셋값 상승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10일 부동산R114가 2023~2024년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4분기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 거래 건수는 3만112건(56.0%), 월세 거래 건수는 2만3657건(44.0%)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은 전분기보다 3.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최근 2년 이내 최고치다. 2022년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와 2023년 5월부터 꾸준히 오르는 전셋값이 월세 거래 비중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방위 대출 규제로 매매 수요가 억눌린 가운데 전세대출 한도 축소, 수도권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등이 맞물리며 최근 전세가는 상승세다.

KDI, 성장률 전망 1.6%로 하향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낮춰잡았다. 정국 불안과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경제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면서 3개월 전보다 전망치를 0.4%포인트 내린 것이다.

KDI는 2월 11일 ‘KDI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KDI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고 한국은행(1.6∼1.7%)과 유사한 수준이다.

소비는 경기 상황에 비해 높은 금리가 지속되고 정국 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이 더해지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내수 부진 지속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시태그 경제 용어]
스타게이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미국 오라클 주도로 인공지능(AI) 합작 벤처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내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5000억 달러(약 728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21일 백악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내 초거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손 회장은 당시 스타게이트 참여 기업들이 1000억 달러를 바로 투자하고 나머지 4000억 달러를 향후 4년간 투자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 등이 투자총액의 약 10%를 지분으로 출자하고 나머지 투자 금액의 대부분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5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카카오 등과 연쇄 회동하면서 국내 기업의 스타게이트 생태계 합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SK그룹도 주요 잠재적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생산 능력을 보유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스타게이트 생태계 합류로 ‘한·미·일 AI 동맹’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중국의 AI 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첫 번째로 텍사스주 애빌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