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주 랜싱의 배터리공장을 완전히 인수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다른 미시간주 공장에서 구매하기로 했던 배터리의 주문을 랜싱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LG와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문 금액은 총 15억달러(약 2조16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함께 랜싱에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을 건설하고 있었으며 여기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GM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GM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맞춰 전기차 생산 계획을 하향 조정하면서 얼티엄셀즈 3공장에 투자한 10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얼티엄셀즈 3공장을 가동할 주문 물량을 어디서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도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구매하는 배터리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될 수 있으나 통상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셀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수익성은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곧 가동을 시작하는 3공장의 생산 물량 일부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호황 덕분에 수요가 증가한 에너지저장장치 용도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GM은 전기차 생산 확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2022년 1월 랜싱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기를 예고하면서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 공장 사업과 관련해 받기로 한 1억8600만 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전하기 위해 미시간주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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