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우호적인 오만 선사가 총 3.7조원 규모, 30척을 발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만의 아샤드 쉬핑(이하 아샤드)이 IPO 이후 조달한 자금으로 30척(약 3.7조원 규모) 발주 계획을 밝혔다. 아샤드의 이 같은 계획은 유럽, 일본, 한국 등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30척, 3.7조원 쏜다” 오만 아샤드쉬핑 발주, 한국 조선사 수혜 예상
오는 20일부터 27일 사이 투자자들의 청약을 거쳐 3월 초 무스카트 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아샤드는 현재 VLCC 16척, PC탱커 12척, LNGc 9척, 벌크선 11척, 컨테이너 2척, 기타 1척 등 총 51척을 직접 보유 중이며 43척을 용선해 총 94척을 운영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금번 아샤드의 30척 발주 계획에 대해 한국 조선사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특히 HD현대미포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아샤드가 벌크선, 컨테이너선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발주한 이력이 없고 오만이 2024년 두쿰(Duqm) 지역에 건설된 대규모 정유 및 석유화학 단지에서 정제설비 가동을 시작하며 석유화학제품 수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12척 중 가장 최근 발주한 10척을 모두 HD현대미포에 발주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잔고의 탱커 4척(한화오션), LNG 2척(HD현대삼호)도 중국 대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국에 발주한 바 있다.

아샤드가 한국 조선사를 신뢰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보다는 품질과 납기, 그리고 한국과 오만의 우호적인 관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거 오만 정부는 대우조선해양과 수리조선소 건설과 10년간 위탁경영을 맺은 바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