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스케치.2024.05.31 최혁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스케치.2024.05.31 최혁 기자
기업경기시사지수가 3년 연속 하락하면서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이하 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 3월 BSI 전망치가 90.8을 기록하며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으로 삼는 100을 3년 연속 하회했다.

특히 BSI는 지난 2월에 이어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을 경신하고 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 경기 전망을 나타낸다.

2월 BSI 실적치는 91.1로 조사된 바 있다. 실적치 역시 2022년 2월(91.5)부터 3년 1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

올해 1~3월 BSI 전망치를 1분기 기준으로 전환한 후 이를 과거 1분기 BSI 전망치와 비교해 보면 2025년 1분기 BSI 전망치는 87.5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6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 3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5.1)과 비제조업(86.3)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95.1)는 2024년 4월(98.4)부터 1년 연속, 비제조업 BSI(86.3)는 올해 들어 1월(84.9)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제조업 세부 업종 총 10개 중에서는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ˑ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6)가 긍정 전망을 보이며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8.3) 또한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3.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 식음료 및 담배(94.7), 석유정제 및 화학(96.3)은 기준선 아래를 맴돌았다. 의약품 등 나머지 2개 업종은 기준선 100에 걸쳤다.

한경협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이 포함된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2024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총 7개는 정보통신(66.7)을 비롯해 전기·가스·수도(70.6), 운수 및 창고(73.9), 건설(81.0) 등의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건설투자 침체 장기화는 소비심리 위축과 맞물리면서 국내 내수시장의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