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역 플랫폼에 중앙선 KTX-이음 열차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북 안동역과 서울 청량리역을 잇는 중앙선 KTX-이음의 일부 열차는 이날부터 청량리역을 지나 서울역까지 운행하게 된다./2023.12.29 사진=한경 최혁 기자
29일 오전 서울역 플랫폼에 중앙선 KTX-이음 열차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북 안동역과 서울 청량리역을 잇는 중앙선 KTX-이음의 일부 열차는 이날부터 청량리역을 지나 서울역까지 운행하게 된다./2023.12.29 사진=한경 최혁 기자
한국철도공사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공사 직원이 징계 없이 승진한 사례가 드러났다.

철도공사의 인사규정에 따르면 소속 직원이 음주운전으로 행정처분 등을 받은경우 징계조치(최대 면직)하고 승진·표창 등을 제한한다.

20일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사 정기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이 2021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공사 직원 186명에 대한 처분을 확인한 결과 각각 37명, 44명이 징계 없이 승진하거나 표창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관사와 설비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당일에 열차를 운행하거나 승차장 안전문 점검 업무를 수행하는 일도 있었다.

감사원은 공사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직원들을 내부 징계규정에 따라 적정 조치하라고 통보하고, 철도 종사자에 대한 음주 측정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어 감사원은 병가를 내거나 근무시간 중 노조 활동을 신청한 공사 직원 260명이 해외여행을 가거나 경마장을 출입한 실태도 적발했다.

또 관련자들을 내부 징계규정에 따라 조처하고 과다 지급된 연차수당을 회수하라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이 2019년 5월부터 작년 5월까지 승차권 총취소 금액이 1억원 이상인 회원 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승차권 4만9552매(29억3000만원)를 구매하고 4만8762매(29억800만원)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소율이 99.2%에 달했으나 공사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불량 콘크리트 침목에 대한 납품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직원 6명에 대해 공사에 징계 처분이나 주의를 요구하는 동시에, 규격 미달 침목을 전량 교체하고 선로 점검을 강화하라고 통보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국토교통부에 공사, 에스알(SR) 등과 협의해 고속열차의 좌석 부족 문제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