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원화 및 외화를 포함한 미성년 예·적금 계좌 잔액은 7조 809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5억원 이상 고액 예·적금 계좌 수는 작년 말 145개로 조사돼 전년도 136개보다 9개 늘어났다. 합산 잔액도 1348억원에서 1502억원으로 154억원(11.4%) 증가했다.
계좌당 평균 잔액은 10억원이 넘었고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잔액이 100억원을 넘는 계좌도 있었다.
지난해 말 예·적금 잔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이 467만 9248만개, 4조 659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15만 3348개(2조 4896억원)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3525개(2202억원)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1727개(2899억원) ▲5억원 이상 145개(150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의 예·적금 잔액이 늘어난 것과 달리 계좌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미성년 예·적금 계좌 수는 지난 2020년 말 약 527만개에서 2023년 말 498만개, 지난해 말 484만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계좌 당 잔액 평균은 약 161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약 150만원)보다 7.6%, 2020년 말(약 123만원)보다는 30.9% 불어났다.
진 의원은 “미성년자 계좌를 이용한 편법 증여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금액 이상의 예·적금에는 증여세 신고 기준 강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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