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이 불안한 Z세대… 41% “사람보다 AI 더 신뢰”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Z세대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온라인 질의응답 서비스 업체 펄닷컴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Z세대 직장인이 사람보다 AI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 직장인의 41%가 사람보다 AI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또한 Z세대의 50%는 직장 내 문제를 관리자보다 AI에 털어놓는 것이 더 편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같은 답변을 한 비중이 3분의 1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28%는 여전히 AI보다 관리자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세대별 AI 활용 빈도 차이도 두드러졌다. Z세대는 일주일에 평균 12번 AI를 사용하는 반면, X세대는 7번, 베이비붐 세대는 4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의 83%는 AI가 아닌 사람에게 직접 질문해야 할 때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구글이 20~30대 지식 근로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Z세대 응답자의 93%가 일주일에 두 개 이상의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인재 및 인력 회사 Randstad 역시 보고서를 통해 Z세대가 사무실에서 행정 업무부터 문제 해결까지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의 문화 인사이트 및 고객 전략 리더 마시 메리먼은 포브스에 “Z세대는 직장에서 비효율적이고 구식인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즉각적인 보상과 원활한 디지털 경험 속에서 성장한 Z세대는 스마트폰 하나로 식료품 주문부터 일정 관리까지 손쉽게 처리하는 데 익숙하다”며 “이런 환경에서 회사의 낡은 플랫폼과 관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Z세대 근로자들은 AI를 활용해 시간을 절약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며,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자기 일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딜로이트 미국 최고 혁신 책임자 데보라 골든은 “Z세대는 기술과 완벽하게 얽혀 자란 세대”라며 “AI와의 교류가 의도적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펄닷컴 최고경영자(CEO) 앤디 커트지그는 “AI가 직장 내 조언을 쉽게 제공할 수 있지만, Z세대는 AI의 답변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의 답변이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I를 훈련하고 사실을 검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Z세대의 AI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6%가 AI 기술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부정적인 답변은 4.7%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41.7%는 AI 서비스를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41.9%였다.

또한 71.2%는 현재 AI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중 23.3%는 AI를 ‘거의 매일’ 사용하며, 26.5%는 ‘주 3~4회’ 이용한다고 답했다. 절반가량의 대학생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AI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Z세대가 AI를 이용하는 방식(복수 응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정보검색(66.7%)으로, 2위인 글쓰기 및 리포트 작성(5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Z세대의 검색 패턴이 포털에서 유튜브를 거쳐 생성형 AI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