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88% 내린 7만982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8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지난달 2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0만9191달러) 대비 27% 급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9만 달러대로 내려온 뒤 한동안 횡보하다 이달 25일부터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선을 확대하는 것과 연관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마약 문제가 해결 또는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예정대로 3월 4일부로 집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같은 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신탁 회사인 비트고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책임자 스테판 폰 해니쉬는 블룸버그에 "거시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비축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상화폐 옹호자들을 주요 직책에 배치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여러 가상화폐 기업에 대한 조사를 종결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조치들이 나왔지만 재료로서의 위력이 크지는 않았다는 진단이다.
물론 비트코인이 최근의 약세를 극복하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 차타드(SC)는 비트코인 강세론을 유지하며 "올해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2배 이상 급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정책으로 상승 탄력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며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트럼프 집권 2기가 끝나기 전에 50만 달러마저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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