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있니” 北김여정, 美 항모 부산 입항에 거센 반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부산 입항에 대해 거센 반발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전략적 수준의 위혁(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미국이 칼빈슨함 입항,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 전개 등을 통해 전략 자산들을 상시 배치 수준에서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달 중 실시될 한미일 해상훈련과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고조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과시성, 시위성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행동을 동반한 대조선적대시 정책은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정책 비난을 통해 미국 새 정부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1982년 취역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같은 항모강습단 소속의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위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