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당장의 지급불능 상태는 아니지만 지난달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A3 등급 → A3- 등급)에 따라 조달 비용 상승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5월 중 자금 부족 상태에 빠질 것이라 예상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 신청에도 정상 영업은 지속되며 상거래 채무에 대해서도 정상 변제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이는 이해관계자들 특히 협력회사를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대금지급 지연 등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이후 협력사의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사측이 예상했던 것 대비 빠르게 지급불능 사태로 빠진 티메프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다.
중개 거래 중심이기에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려운 티메프에 비해 직매입 중심인 홈플러스는 보유 재고를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티메프와 같은 극단적인 사례가 재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번 기업회생으로 인해 협력업체가 홈플러스에게 매출채권 회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조건들을 제공할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와의 신용 거래에 대해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는 협력업체가 홈플러스에 현금 결제를 요청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홈플러스의 재고 확보 등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영업력에 타격은 불가피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구조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하는 만큼 보유 부동산(부동산 가치 4.7조원)에 대한 매각 등 유동성 확보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11월 기준 순차입금는 5.3조원 수준이며 리스부채를 제외하면 1.8조원 수준이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기업회생신청으로 홈플러스의 영업 경쟁력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경쟁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마트의 경우 전체 점포 132곳 중 홈플러스와의 경합지가 약 70곳으로 파악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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