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갑질’ 교촌 권원강 회장 “최고의 상술은 정직” 자서전 출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협력사에 대한 갑질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가운데 교촌그룹 권원강 회장이 ‘최고의 상술’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펴 내 화제다.

5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자서전 ‘최고의 상술’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책에는 불혹의 나이에 외식업에 뛰어들어 열평 남짓한 작은 통닭집을 K치킨 대표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킨 권 회장의 인생과 경영 철학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이 책을 통해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가에게 제안하는 ‘최고의 상술’은 정직으로 밝혀졌다. 특히 권 회장은 정성, 도전, 혁신, 상생의 가치를 전달하며 “꿈의 크기를 함부로 줄이지 말라”며 책을 통해 조언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진심은 정성을 다하는 것이고 정직한 것이 행복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사 갑질’ 교촌 권원강 회장 “최고의 상술은 정직” 자서전 출간
하지만 그동안 권 회장이 이끌어온 교촌그룹의 행보를 볼 때 ‘행복을 함께 나눈다’는 이 책 내용은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지난달 27일 가맹점주들이 교촌에프앤비 본사를 항의 방문해 “닭이 없어서 못판다”며 부분육 물류 공급 차질에 따른 영업손실 보상을 요구한 사건이 있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교촌에프앤비가 협력사의 전용유 유통마진을 일방적으로 인하한 행위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징금 2억8300만원을 부과받았다.

교촌의 행태는 과거로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교촌은 2021년 11월에 이어 2023년 4월 가격을 또 올려 소비자들로부터 치킨플레이션에 앞장선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업계 1위를 달리던 교촌치킨은 소비자들의 불매에 직면하면서 BHC와 BBQ에 밀려 업계 3위로 추락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씨가 직원을 폭행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