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물가상승인데”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 자랑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는 통계가 나온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물가가 7개월 연속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2.2%보다 다소 둔화된 수치지만 2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지난해 7월 3.0% 이후 가장 높았다.

생선, 채소, 과일 등을 아우르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4% 하락했지만 축산물(3.8%)과 수산물(3.6%) 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날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를 관장하는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6%상승(전월비 1.8↑)한 것으로 집계됐고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 대비 각각 2.9%(전월비 0.3↑), 3.0%(전월비 0.4%↑)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농축산물 및 식품·외식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보도자료에는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보다 1.4% 하락했지만 가격이 낮았던 전년보다는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명시돼 있다.

3.8%나 오른 축산물까지 포함해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안정세라고 해석하는 것은 자화자찬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농작물 재배 준비 단계부터 수확까지 작황 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 여건을 조성하고, 주요 농산물 비축을 확대하여 기상 급변 등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