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주한영국대사관, ERM코리아 공동주최로
'기업 생물다양성 조찬간담회' 개최
주요 패널, 중요한 진입장벽으로 비용과 의사결정 꼽아
기후와 자연자본을 사회공헌 아닌 기업 전략 통합으로 바라봐야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주한영국대사관, ERM코리아가 공동주최한 기업 생물다양성 ESG 리더십 조찬감담회가 11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기업 및 기관의 임원진들이 참석해 산업 전반의 자연자본 리스크 관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강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 글로벌 사례를 공유했다.
먼저, 환영사에서는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그리고 곽승현 ERM 코리아 대표 파트너가 나섰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탄소배출 저감과 손상된 자연, 생물다양성 복구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기업의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첫 번째 발표자인 벤 콜데컷(Ben Caldecott) 옥스퍼드 대학 지속가능금융그룹 창립 이사는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을 경영 전략에 통합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콜데컷 이사는 "기업들이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ISSB)에 맞추려면 전환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이전에는 기후 분야에 대해서만 강조됐지만, 이제는 기후와 자연을 모두 고려한 전환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언빈 ERM 코리아 총괄 파트너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연자본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는 현황을 공유하고, 한국 기업들에게 생물다양성 경영의 시사점을 전달했다. 신 파트너는 "영국은 이미 국가 차원에서 리스크 인벤토리를 만들어 기후 리스크와 자연 리스크를 산정하였는데, 토양(부동산), 지표수(물)과 같은 부문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기업에게 공개하고 있다"라며 " 기후와 자연을 함께 고려한 리스크를 잘 측정하고 경영에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좌장인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주도로 벤 칼데콧 옥스퍼드 대학 지속가능금융그룹 창립 이사, 한윤구 리오 틴토(Rio Tinto) 코리아 대표, 신언빈 ERM 코리아 총괄 파트너가 패널로 참여했다. 리오 틴토는 영국에서 기원해 전세계에 철광석, 알루미늄 등을 조달하는 자원개발회사다. 한 대표는 기업의 가장 큰 장벽이 비용이지만, 비용이 들어간 만큼 친환경 연구개발이 큰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콜데컷 이사는 현실적인 중요한 진입장벽으로 기업전략 측면의 의사결정을 들었다. 콜데컷 이사는 "기업 내에서 기후와 자연 리스크를 기업 전략에 통합하는 것이 필요한데, 결정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부서 이기주의나 책임 소재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나 역량 부족, 정책 부족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 단에서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신언빈 파트너는 "용어 측면에서 기업과 멀게 느껴지는 생물다양성보다 기업이 자사의 공급망이나 자원 문제와 연결되는 자연자본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영국이 리스크 인벤토리를 직접 구축한 것처럼, 기업이 자연자본을 사회공헌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업 전략에 통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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