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협력협의회(CIFC, 이하 해금협)는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 금융인프라 기관들의 해외협력사업이 지속 증가하면서 작년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해외협력사업은 해금협 회원기관들인 금융인프라 기관들이 해외 금융당국과 기관 및 국제기구와 진행한 모든 사업과 활동을 의미한다.

해금협이 17일 발표한 '회원기관 연도별 해외협력사업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인프라 기관들은 2024년에 전년 대비 85.3% 증가한 총 63개의 해외협력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해외협력사업이 13개로 축소된 2020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협력사업의 85.7%(54개)는 파트너 국가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진행한 자체사업이며, 이어 세계은행(World Bank) 및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연계사업(6개)과 ODA사업(3개)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ODA사업은 2019년 13개를 기록한 뒤 2020년에는 2개를 기록하면서 급감했지만, 2020년 3개에 불과했던 국제기구 연계사업은 2023년에는 7개, 작년에는 6개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해외협력사업은 동남아시아(약 40%)에 편중돼 있으며, 유럽(19%), 동북아시아(11%) 순으로 이어졌다. 2010년 이후 금융인프라 기관이 수행한 409개 해외협력사업 중 39%가 이 지역에 집중되는 등 ‘동남아 집중도’는 여전해 사업 대상지역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장민 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은 “금융인프라는 금융시장이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제도ㆍ안정망ㆍ시스템으로 안정적인 금융인프라는 기업활동에 필수”라면서, “국내 금융인프라 기관들이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기구 연계사업이 증가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해금협은 2013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금융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총 25개의 공공·민간 금융기관 및 금융협회로 구성됐다. 현재 금융연구원에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