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다올투자증권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황준호 대표이사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오는 3월 21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으로 부의될 예정이며, 해당 안건이 승인될 경우 주주총회 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신규 대표이사로 내정했던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기존 황준호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임재택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다올투자증권은 주주총회에서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황준호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임 대표가 돌연 한양증권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선임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이에 따라 다올투자증권은 이 회장과 황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만 주주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물리적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황 대표가 대표직을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황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차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표직 유지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임재택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직을 맡으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한양증권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직을 수락했으나,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해당 결정을 번복하고 한양증권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M&A(인수·합병) 과정에서의 변수, 현직 CEO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양증권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며 새로운 기로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이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M&A 과정에서 경영진의 공백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다올금융그룹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병철 회장을 비롯한 다올금융그룹 임직원들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를 신뢰하고 기회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번복하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