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일본 대신 여기로 몰린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유럽, 베트남, 중국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일본은 엔화 강세로 인해 여행 수요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19일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5월 황금연휴 여행 트렌드는 ▲장거리 여행 선호 ▲동남아 가족 단위 여행 수요 집중 ▲중국 풍경구 여행지 강세 ▲일본 약세 등으로 분석됐다. 이는 오는 5월 1일~5월 6일 출발하는 여행 데이트를 기반으로 한 결과다.

올해 황금연휴에는 장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유럽이 전체 예약의 21.4%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혔다. 특히 서유럽과 북유럽 예약 비중이 높았다. 이는 연휴에 연차를 붙여 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월 첫 주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까지 겹쳐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다. 연차 없이도 4일 연속 휴가가 가능하고,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6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베트남(16.1%)이 2위에 올랐다. 자녀 동반 가족 여행객들이 대표 휴양지 나트랑과 다낭, 푸꾸옥 등을 여행지로 선택한 결과다. 이 가운데 나트랑과 푸꾸옥은 자유여행 상품 예약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급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중국(13.3%)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따뜻한 날씨와 맞물려 장자제, 백두산 등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풍경구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가족 단위 관광객은 동남아 지역에 몰리며, 상해, 청도, 대련 등 중국 도시 여행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예약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동남아 인기 여행지 태국이 4위(12.7%),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대만이 5위(7.6%)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인 대표 인기 여행지로 꼽혀온 일본(7.5%)은 6위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가 신규 여행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본은 예약 일부터 출발일까지의 기간(리드타임)이 짧은 편이라, 연휴 직전까지 신규 예약이 이어질 경우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호주(5.3%)가 7위를 기록했다. 사이판(3.3%), 싱가포르(2.4%), 몽골(2.3%)도 각각 8~10위를 차지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이번 5월 황금연휴에는 연차 하루를 쓰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리드타임을 고려할 때 동남아와 중국, 일본, 대만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신규 예약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