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조카의 난' 종결
금호석유화학이 25일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박준경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박상수 선임의 건 등을 포함한 5개 안건 전부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가결됐다.

사외이사 4인 선임 건의 경우 기존 박상수, 권태균, 이지윤 후보가 각각 재선임 됐고,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등이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선제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지속가능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 등 3대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회사의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알려진대로 박철완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은 없었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9.5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는 2021년부터 해마다 주주제안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2월에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특별관계를 맺고 주주 권한을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위임하고 이사진 진입과 자기주식 100% 소각 안건 통과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7일 박 전 상무와 공동 보유 계약과 특별관계를 해소한만큼 재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을 비롯해 회사 측에서 선임한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 기업 운영으로 업황 회복에 집중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직면한 석유화학업계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